목포에 와서
고향에 오면
나는 언제나 유년이 된다
바다에 둥지를 틀고
아직도 떠나지 못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쪽빛하늘
거리는 짠 비린내
그때처럼 변함없고
사람들이 거칠게 살아 숨 쉬는 선창
바다가 내게 뛰어들고
내가 바다를 안으면
바다는 내가 되고
오늘 나는 바다가 된다
시작이 끝이고
끝이 시작인
내가 탈출을 꿈꾸던 수평선
쉴 때 나래 움츠려 접고
날 때 나래 한껏 펴는 바닷새들
나는
그때 이미
세상을 크게 살고 작게 사는
바다에서 지혜를 배웠다
고향에 오면
나는 언제나 유년이 된다
-여러분의 목자 고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