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얼굴
6월의 얼굴 장미 한송이
사랑찾아 누구에게 바치려하니
가슴마다 차거운 성애가 끼어
참아 주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무명용사 비문앞에 무릎을 꿇고
피보다 붉은 장미 다소곳이 바치니
죽었으나 살아있는 호국영령이
그날에 흘린 피값을 달라하네
나라잃은 설움에 끓는 피 쏟아내고
갈라진 아픔에 응어리진 피자욱
견디다 못하여 가시옷을 입고
송이송이 피어나 울부짓는 장미
뜻없이 꺾어서 짓밟는 사람아
가슴을 후벼파는 부질없는 가위질
이제는 멈추고 뜨거운 사랑으로
민족혼 살리는 6월을 맞이하세
십자가 피흘린 한송이 장미
갈보리 언덕에서 가슴을 열고
영원히 흐르는 사랑의 강물되어
네게도 나눠주고 나도 받았으니
겉사랑 내밀고 돌아서 칼을 꽂는
어리석은 편갈이에 자멸하지말고
피같이 진한 사랑 타오르는 속사랑
한아름 안겨주는 6월의 얼굴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