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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회상

조회 수 2057 추천 수 0 2009.05.05 20:17:38

 

      유년회상 /  고훈

그 이전에는
내게 모태도 없고
유년도 소년도 청년도 없었습니다.
그해 스무살에야
그 분을 만났기 때문에

빛이 없으니
밤낮이 어둠속이었고
샘이 없으니
광야의 사막이었고
양식이 없으니
무엇을 먹어도 기근이고
영혼이 잠들었으니
노래를 불러도
기쁨이 아니고
세상눈이 멀었으니
아무리 사모해도
만나지 못한 사랑일뿐

그 이전에는
내게 가정도 없고
가족도 고향도 친구도 집도 없습니다.
그해 스무살에야
그분을 만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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