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엽
떼굴떼굴 구르는 메마른 가슴에
버리지 못한 미련을 띄워보내니
바람결에 밀려서 강을 타거든
강벽에 부디쳐 부서지지 말고
하늘만큼 넓은 바다로 나가
춤추며 떠도는 조각배 되자구나
이슬 서리 젖어서 우는 가슴에
씻어야 할 눈물을 흘리고 가노니
땅속 깊이깊이 썩어지거든
이 설움도 함께 녹아 내려서
뿌리타고 다시 피는 따스한 봄날
연두빛 웃음으로 만나자구나
밟히다 쓸어 모아 타버릴 가슴에
못다 이른 그 사연 함께 태우리니
태워서 재가 되어 날아가는 날
실구름 그리며 하늘에 새겼다가
돌아올 가을날 소슬바람에
좁은 가슴 두드리며 속삭이자구나